바닷가 선사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며칠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행사가 진행될까 우려반 기대반이었는데 결국 무사히 체험을 다녀오게 됐습니다.
그것도 기대 이상으로....
이번 체험은 우리 가족에게 체험 이상의 의미 였습니다. 4명의 가족이 함께 무엇을 만들고 결과를 만들어 냈으며 좁은 움집에서 살을 부비며 자는 특별한 이벤트였습니다.
과연 움집에서 잘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지만 기대 이상으로 튼튼하고 안락한 집이 뚝딱 만들어지고 텐트 못지 않은 안락함은 마치 새집에서 처음 잠을 자는 것처럼 설레였습니다.
평생동안 언제 움집을 지어보고 잠을 자볼까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먹거리 해결이었습니다. 냄비도 아닌 토기에 그것도 손수 불을 때서 밥을 짓고 고기를 굽고 하는 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태어나 그렇게 많은 눈물 콧물을 흘린 날도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지은 밥이 3층밥이 되었지만 도저히 안먹을 수는 없었죠. 밥을 먹고 나니 그렇게 배가 불렀는데
왜 그리 소화는 잘 되는지. 장작에 구운 고구마와 감자는 또 꿀맛 같더군요.
이번 체험은 프로그램 하나 하나가 참 재미있고 의미있어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네요.
낙화는 이름도 처음이고 구경도 처음인데... 그 은근하면서도 화려하고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멋에 흠뻑 빠졌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을 보듯 밤을 배경으로 자유로이 떨어지는 불꽃을 보면 정말 우리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뗀석기 체험은 좀 위험하긴 했지만 석기시대 사람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었고 다음날 이어진 독살체험은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체험을 기획해주시고 준비해 주신 금강문화유산연구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 귀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제언을 해드린다면 프로그램과 프로그램간의 연결이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나뭇가지로 활을 만들어 활쏘기 시합을 한다던지. 뗀석기로 고기를 썰어 구워 먹는 다던지..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