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아침부터 엄마의 고고학 발굴 체험을 위해 온 가족이 늦잠을 뒤로 하고 아침밥을 먹고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다.8살 둘째에게 오늘 아빠랑 오전에 쉬고 오후에는 택견 전수관에 가서 시범단 활동 잘하고 엄마가 음료수 얼려놓았으니, 친구들하고 나누어 먹어 하며 당부를 했더니, 우리 둘째 "엄마, 외국 여행가"한다.
 
  녀석, 그래 여행이라면 여행이지 엄마는 과거 우리 땅에 살던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알아보는 고고학 발굴 체험을 가니 말이다. 한밭대 주차장에서 예쁜 단체티를 받아들고 연수를 함께 신청한 언니와 수다도 떨고 연구원에서 준비한 동영상도 시청하며 부여 발굴지로 향했다.

   연수는 오전의 부여의 무덤 발굴 모습을 살펴보고, 발굴 체험, 실측도 그리기, 유물 복원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무덤에는 토기편과 청동나무젓가락도 보이고 규모가 큰 무덤터의 의미를 강의 들었다.

  발굴 체험은 조를 나누어 실제 땅을 파고 유물을 조심스럽게 발굴했다. 농부의 호미질과는 사뭇다른 고고학자만의 땅파기~흠, 과거의 흔적을 찾아 조심스레 땅을 한켜 한켜 벗기며 나는 어느덧 예비 고고학자라도 된 듯 심각해졌다. 삼족기와 귀걸이,목걸이,환대도(큰나무칼)등이 발굴될때의 그 짜릿함이란 경험해 보지 않았으면 정말 모를 쾌감이였다.

  어려운 발굴후 조별 채점을 통해 우수조를 발표한 후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새싹 비빔밥~정말 연구원의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점심 시간이였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졸린 눈을 비비며 시작한 실측도 그리기~태양이 싫어~태양이 싫어~뜨거운 태양 빛에 나의 두팔과 얼굴은 익어 가고 무덤터의 돌들을 그리는 일은 녹녹하지 않았다. 힘들어하는 조원들을 다독여 가며 침착하게 설명해 주셨던 8조 연구원님 정말 감사해요.(제가 원래 이름을 기억못해요,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흐흐흐 그리고 우수조의 발표,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른 조 선생님들의 거수로 8조가 우수조가 되어 예쁜 거울을 부상으로 받았다. (학교로 돌아와 잘해서 상 받았다고 선생님들에게 말했더니,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께 받지 그러냐는 농담을 들었다.)


  점점 힘들고 집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질 시간~연구원측은 선생님들을 위해 빗살무늬토기를 깨 다시 맞추는 유물복원 시간을 마련하셨다. 정말 금강문화유산연구원~대단해요~
연구원장님께서는 빗살무늬토기로 밥도 해 드신다는 소리에 깨기가 망설여졌지만 망치로 그 아까운 토기를 깨고 맞춰나갔다. 아이들 데리고 박물관에서 유물 맞춘 경험으로 어렵지 않게 유물을 복원하였다. 퍼즐 맞추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이였다. 물론 본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가마터의 어마어마한 도자기 파편을 맞추는 이야기에 아, 선생하길 잘했다는 하는 생각도 했지만~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대전에 도착해 마중 나온 남편과 토요일 한 낮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수 있을 만큼 꼬질꼬질한 두 아이를 보니,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무사 귀환한 엄마의 경험을 털어 놓기 전에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시키며 이 아이들과 선사체험을 꼭 해보리라는 다짐을 했다.  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하는지 아는 사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고생했을 연구원의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이 후기로 대신합니다.